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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고백과 사죄선언-고해성사의 잔재일까?

너희가 예배를 아느냐?

안 재경 목사 | 2013-10-31 오전 9:39:27mail warmer@goscon.co.kr

 죄고백과 사죄 선언- 고해성사의 잔재가 아닌가?

 

 

자율씨: 요즘 많은 교회들에서 예배 때 죄를 고백하는 순서를 도입하고 있는데 참으로 걱정스러워요. 우리 개신교회가 왜 종교개혁을 했는지 벌써 까마득하게 잊은 것일까요? 중세교회가 고해성사를 통해 신자들의 목덜미를 꽉 움켜쥐고 있었는데 우리도 그런 것을 다시 따라 하겠다는 겁니까?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사제주의의 재현이라고밖에 볼 수 없어요. 우리가 교회 직분자들에게 끌려 다녀서는 안되지요. 우리는 만인제사장설을 주장한 종교개혁의 후예임을 잊지 말아야 해요.

 

예전씨: 우리가 공예배 때 죄 고백, 즉 공적 회개의 순서를 가진다고 중세교회로 회귀하는 건 아닙니다. 종교개혁자들은 고해가 성사일 수 없다고 보았지만 신자가 공적으로 죄를 고백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보았어요. 개혁자 마틴 루터가 내건 95개조 반박문의 첫번째 조항이 신자가 평생 회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잖아요. 제네바의 개혁자 칼뱅도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요. 그는 예배 때 공적회개의 순서를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지요. 물론 시의회의 반대에 부딪혀서 자신의 주장을 접어야 했지만 말이에요.

 

자율씨: 개혁자 마틴 루터에 대해서는 저도 좀 알지요. 그는 로마교회의 고해성사가 인간의 공로가 되었다는 것을 신랄하게 지적했지요. 중세교회가 마음으로의 통회, 입으로의 고백, 행동으로의 보속이라는 삼단계로 나누어서 사죄에 이르는 절차를 신중하게 밟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철저하게 인간의 공로가 되었지요. 우리는 오직 그리스도의 공로로 죄를 용서받는다고 믿으니까, 사적으로 하나님께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것으로 끝내야지 예배 때 죄 고백을 할 필요는 없지요.

 

예전씨: 개혁자 마틴 루터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그는 목회적인 관점에서 고해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보았어요. 특히 중요한 것은 사제가 선포하는 사죄 선언이라고 보았지요. 그 선언은 인간의 염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자체이기 때문에 신자가 이 용서의 말씀을 듣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보았지요. 신자인 우리가 예배 때, 공적으로 이 사죄 선언을 듣지 못한다면 사적으로 용서의 확신을 얻으려는 유혹, 즉 신비주의에 쉽게 경도될 수밖에 없을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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